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패션·잡화’ 상품군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약 32.4% 신장했다. 온라인을 포함한 전체 평균 증가율(20.8%)을 웃돈 수치다.
같은 기간 ‘아동·스포츠’ 상품군도 온라인 매출은 약 1.3% 감소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41.6% 늘었다. 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매출도 약 31.6% 늘며 온라인몰 평균(7.3%)보다 높았다.
이에 패션업계는 백화점 매장 입점 강화 외에도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확대하며 적극 수요 흡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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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라웨어는 운동과 일상의 경계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의류의 디자인과 착용감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경험해본 후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패턴에 주목했다. 최근 20~40대 연령층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이 늘면서 올 상반기 뮬라웨어 단독 매장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조현수 뮬라 공동 대표는 “향후 2~3년 내에 전국 유통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뮬라웨어만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가치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대기업도 오프라인 매장 늘려…‘고객 경험·접점 확대’
온라인 기반 패션 플랫폼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4O (Online for Offline)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부터 상설 매장까지 다양한 형태로 오프라인에 진출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 온라인 편집숍 29CM은 지난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첫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개점에 이어 오는 24일 서울 성수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이구성수’ 문을 연다. 두 오프라인 매장 모두 29CM만의 ‘큐레이션’과 ‘스토리텔링’ 가치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29CM는 연내 세 번째 오프라인 프로젝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W컨셉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이어 최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내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 구성과 온·오프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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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AMI)는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총 4개층 약 431.33㎡(약 130평) 규모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문을 열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연결하는 나무 소재의 나선형 계단, 따뜻한 톤의 트래버틴과 디스코 볼을 연상케하는 거울로 이루어진 쇼케이스는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하트 로고’로 유명한 아미는 지난 2013년 한국 사업 시작 이래 온·오프라인 매장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는 지난 8월 한 달간 정식 오프라인 매장을 5개 연이어 오픈했고,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는 이달 중 스타필드 하남에 첫 직영점의 문을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외 활동 증가로 패션·스포츠 분야의 오프라인 매출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기존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MZ세대들이 외출과 함께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늘면서 패션 브랜드들이 다양한 콘셉트의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고객 경험과 접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