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임선혜(46)가 첫 뮤지컬 앨범 ‘더 맨 아이 러브’(The Man I Love)를 발표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임선혜는 “그동안 외국에서 30여 종의 앨범 녹음에 참여했는데, 국내에서만 솔로 앨범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뜻 깊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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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뮤지컬 ‘팬텀’ 출연이 첫 뮤지컬 앨범 발매로 이어졌다. 임선혜는 “1년 전 ‘팬텀’에 출연하면서 ‘TV예술무대’ 공연을 제안 받아 뮤지컬 음악을 선곡했는데 그때의 경험이 재미있어서 뮤지컬 앨범 녹음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선혜는 2015년 ‘팬텀’ 초연부터 성악가 캐릭터인 크리스틴 다에 역으로 출연해왔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 중인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한국에 장기 체류하게 됐고, 그 덕분에 총 34회에 걸쳐 ‘팬텀’에 출연하며 뮤지컬 무대를 제대로 즐겼다.
“대학 때 아르바이트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합창을 맡은 적 있어요. 그때 처음 뮤지컬 제안을 받았는데, 당시엔 성악가가 뮤지컬을 하는 전례가 없었죠. 학교 교수님도 ‘뮤지컬은 끼가 있는 애가 해야 한다’고 했고요. 2015년 EMK뮤지컬컴퍼니가 ‘팬텀’ 초연을 준비하면서 저에게 크리스틴 다에 역을 제안했어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저에게 ‘2시간만 달라, 당신을 설득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요한슨 연출에게 ‘저는 이 뮤지컬을 하고도 성악가로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얘기했고요. 그렇게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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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혜는 강원도 철원 출신으로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독일 유학 이후 1999년 고음악 거장 필립 헤레베헤에 발탁돼 국제 무대에 데뷔하며 화제가 됐다. 2000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가수로 데뷔했고, 2001~2003년 독일 하노버국립극장 정단원으로 활동한 뒤 베를린에 거주하며 프리랜서 성악가로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이다.
임선혜는 오는 6~7월 세종문화회관 ‘디어 슈베르트’, 평창대관령음악제 리사이틀 등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 뒤 8월 베를린으로 돌아가 독일어로 된 칸타타 앨범 녹음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