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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앞에 한 고릴라상(象)이 등장했다. 이 동상은 맞은편에 수북이 쌓인 바나나를 바라보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고릴라상은 소셜 커뮤니티 ‘사피엔트라이비(Sapien Tribe)’가 설치한 ‘하람베’다. 사피엔트라이비는 ‘인간의 필요와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디지털 국가’라고 자처하는 온라인 집단이다.
사피엔트라이비는 트위터에 올린 20초짜리 영상을 통해 “페이스북이 사용자를 무시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기 위해 하람베를 데려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의 이목을 끌기 위해 “7피트(약 2m) 크기의 하람베를 본사 앞에 두고 페이스북 로고 주위에 1만개의 바나나를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페이스북 본사 앞에 있던 하람베는 잠시 머물다 철거됐다.
최근 페이스북은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점과 유명인의 인종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게시물을 방관했다는 내부 고발자 증언 등이 잇따르며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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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람베는 지난 18일 뉴욕 월스트리트에도 설치됐다. 당시 하람베는 1만개의 바나나를 아래에 둔 월가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을 마주하고 있었다. 이후 사피엔트라이비는 트위터를 통해 황소 아래에만 몰려 있는 바나나가 부의 불평등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이 동상의 이름은 지난 2016년 미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사살된 고릴라 하람베에서 유래했다. 당시 3세 아이가 우리 안에 들어가자 동물원의 위험동물 대응팀은 그 자리에서 하람베를 총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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