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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학과 학사·행정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 법학 박사를 거쳐 행시 35회로 공직에 임용된 뒤, 산업부 최초의 여성 사무관·국장·1급·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빼어난 영어 실력과 꼼꼼한 협상 준비로 산업부 안팎에서 실력파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 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사무국 파견 참사관,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 FTA 교섭관, 대통령비서실 외신대변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수석대표 등을 두루 거친 통상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작년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해 결선까지 올랐다.
유 본부장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지난 2년 반 동안 통상강국의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일본 수출 규제, 미국 232조 등 주변 정세가 격변하고 엄중한 시기였지만 많은 성과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산업과 통상이 합심해 수출규제에 지혜롭게 대응했고, 신남방 자유무역협정(FTA)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163개국을 대상으로 치열한 통상외교를 펼치면서 우리의 달라진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며 동고동락한 통상교섭본부 동료 공직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젊은 후배들과 치열하게 WTO 선거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통상의 밝은 미래를 봤다”며 “후배들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여는 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산업부 동료 공무원들은 “대한민국 통상강국의 염원은 당신이 있어 감히 꿈 꿀 수 있었다”며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항상 그리워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유 본부장 후임으로는 여한구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