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척추나 대퇴골 등의 통증이 동반되는 병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통증’으로 정의되는 질환이 아니라 ‘골량의 감소’와 ‘골 미세구조의 이상’으로 정의되는 질환이다.
최덕현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평소 통증이 없어 대부분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모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은 매우 낮은 편인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각각 26.2%, 12.8%에 불과할 정도”라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골다공증’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나뉜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노화에 의한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며, ‘이차성 골다공증’은 다른 전신 질환이나 약물 사용이 원인이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 후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 반면에, 이차성 골다공증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약 50~80%는 이차성 골다공증이 원인이다.
이차성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갑상샘 중독증, 부갑상샘기능항진증, 당뇨병 등 내분비-호르몬 질환과 비타민 D·칼슘 결핍, 염증성 장 질환, 만성 간 질환 등 영양-위장관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만성 신장 질환, 골수 질환, 결체 조직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다.
약물 또한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이차성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호르몬 약제로 여러 질병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자가면역 질환, 류마티스 질환 등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테로이드제는 항염 작용이 탁월해 각종 관절 질환이나 피부 질환에서 치료용으로 흔히 사용되므로 이로 인한 이차성 골다공증의 발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제 이외에 일부 항경련제, 위산과다억제제, 항정신제 등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덕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골절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차성 골다공증은 다양한 질환과 약물에 의해 젊은 연령층, 폐경 전 여성, 남성 등 폭넓은 환자층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자신이 내분비-호르몬 질환, 영양-위장관 질환 등 대사 질환 환자이거나,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고 있다면 주치의와 골다공증 검사 시행 여부를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