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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증권금융 전문검사 커뮤니티·한국증권법학회’ 제1회 공동학술대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축사를 시작하기 전 이러한 말로 운을 뗐다. 문 총장 임기는 오는 24일까지이고 25일부터는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이 지휘봉을 잡게 된다.
최 위원장은 “문 총장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임명됐다. 제가 일주일 먼저 시작했고, 다음 주에 문 총장께서 (시작하셨다)”며 “나름대로 문 총장께 친밀감을 품고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축사 중간에도 “우리 쪽에는 유광렬 금감원 수석 부원장, 송준상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께서 와주셨다”며 알은 체를 할 만큼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최 위원장은 전날 “조만간 상당 폭의 개각이 예상되는데, 인사권자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청와대에) 최근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장은 임기가 3년이지만 통상 전임자들이 2년 안팎씩 자리를 지켰던 관례를 자신도 거스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의 표명 시점, 경로 등에는 말을 아꼈다.
이날도 향후 거취나 후임 인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자신이 답할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전날 출범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이 출범했지만 금융위와 갈등 불씨는 여전하다’는 지적에도 “(더 할 말이) 없다. 다 잘 (마무리)해 잘 출범했다”고 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한 때 ‘제2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던 미국 실리콘밸리 테라노스사의 최고경영자 엘리자베스 홈즈는 혁신과 첨단 기술의 탈을 쓴 사기극으로 2018년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며 “첨단 기술 발전과 새로운 산업의 등장으로 자본 시장의 질서를 교란하고 혁신을 저해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는 수단과 기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