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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문 의원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116표 중 67표를 얻었다. 47표 득표에 그친 5선의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문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부터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온 친노(노무현)·친문계 중진이다.
문 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서는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가 펄펄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며 “국회는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격조 높고 품격 있는 국회를 원한다”며 “국민 신뢰 속에 다시 서는 국회, 국회의원이 국민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국회를 이룩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원은 향후 본회의에서 의장 선거를 거치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원내 1당에서 국회의장 후보를 정하면 본회의 선거는 사실상 절차적 정당성을 위한 신임투표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민주당(118석)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13석)에 5석 앞서 있는 상태로, 12석이 걸려 있는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후에도 1당을 유지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며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법대로 오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을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국회법 제15조 ‘의장·부의장의 선거’ 조항은 ‘의장과 부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거하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처음 선출된 의장 또는 부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에는 그 임기만료일 5일 전에 (선거를) 실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의장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하지만 야권은 지방선거 이후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끝난 뒤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지방선거 전 의장선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재보궐 이후 원내 1당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이고, 바른미래당(30석)과 민주평화당(14석)은 국회부의장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