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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주는 “중국이 연간 200조원 이상을 반도체에 투자하고 있어 걱정인데, 삼성전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질문을 받은 김기남 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기술장벽이 굉장히 높아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기술격차 벽이 쉽게 축소되리라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사장은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뿐아니라, 모든 반도체 부문 진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어떤 성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고동진 사장에게는 부진한 중국 사업에 대한 뼈아픈 질문이 이어졌다.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이 한 자리수로 내려왔다”는 주주 지적에 고 사장은 “일단 죄송하다”면서 “갤럭시S8과 같은 플래그십(전략)모델은 시장점유율 10%에 근접하는 등 회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 1년새 중국 조직 책임자를 교체하고, 현지 영업 부문의 한 단계를 없애 의사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쌓여있던 여러 문제점을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 내수와는 다르게 복잡하다”며 “오랫동안 내려온 현지 관습을 놓쳤을 수 있다. 실수 없이 차근차근 접근해 풀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주는 김현석 사장에게 글로벌 TV가격과 한국 TV 가격의 격차가 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김 사장은 “제품 스펙(사양) 차이도 있고 고객 서비스나 유통 환경도 한국과 미국이 차이가 있다”며 “한국총괄과 협의해 어려운점이 있으면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정경유착을 근절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주는 “몇년 전부터 ‘정경유착 하지말라‘ 요청을 드리면 답변은 ‘안했다’고 하는데 신문에 보도되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삼성의 번영을 위해 이제는 정경유착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대한 격려도 있었다. 한 주주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해 주가도 많이 올랐고, 배당도 늘려줘서 감사드린다”며 “좀 더 경영을 잘 해서 앞으로도 우수한 실적을 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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