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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은 시간 외 거래 기준으로 구글 시총(5700억달러)이 애플의 시총( 5350억달러)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구글(알파벳)은 4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이 8.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 8.10달러를 웃웃도는 수치다. 또 매출액 역시 213억3000만달러로 시장기대치 207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알파벳은 시간외 시장에서 한때 9%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구글은 1988년 9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검색회사다. 설립 한 달 만에 하루 사용자 1만명을 돌파한 구글은 현재 하루 35억만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검색엔진으로 거듭났다.
구글은 특히 지난해 8월 핵심 사업인 광고 검색이나 지도 등 인터넷사업을 자회사 구글에 두고 핵심사업과 관계없는 자율주행차, 로봇개발, 스마트홈 등 신규사업을 지주회사 알파벳으로 옮겼다. 알파벳은 개편 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 왔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4분기 실적은 모바일 검색과 유투브, 빅데이터형 광고 등 지난 몇 년간 투자해온 영역의 사업이 활기를 띈 결과”라고 자평했다.
반면 지난 2011년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로 자리잡았던 애플은 최근 최근 중국 사업 실적 악화로 힘을 못쓰는 모습이다.
애플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28달러로 시장기대치 3.23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액은 759억달러로 시장기대치(759억달러)를 하회했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 역시 7480만대로 시장 기대치 7546만대를 밑돌았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미끄러지던 애플의 주가는 연이어 추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134.54달러까지 상승한 애플은 이날 96.43달러에 장을 마쳤고 시간 외 시장에서도 하락세를 탔다. 이에 따라 구글은 애플을 누르고 12번째로 글로벌 시총 1위에 오르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구글의 3배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구글의 지주회사와 애플의 시가총액순위가 뒤바뀐 것은 투자자들이 과거 실적보다 미래 전망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성장성이 중요한 IT산업에서는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회사가 기존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치는 경우가 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