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농약급식" vs 朴 "네거티브"‥서울판세 막판 혈투

김정남 기자I 2014.05.29 17:38:15

정몽준 "朴, 거짓말로 농약급식 은폐‥사죄해야"
박원순 "철저히 조사해왔다‥鄭, 악질 네거티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농약급식’ 관련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사진 위)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열린 주부들 도시락 번개모임에서 점심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채상우 고재우 기자] “거짓말로 ‘농약급식’을 은폐하려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서울시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감사원의 처분통보에는 (농약 검출의)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 나중 보고서에 2건의 기록이 각주로 남아있었는데, 과연 중요했다면 그렇게 했겠나.”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

급식 이슈가 서울시장 선거 막판 핵심쟁점으로 부상했다. 여론흐름상 열세인 정 후보가 이를 매개로 총공세를 펼치는데 대해 박 후보가 ‘악질 네거티브’라며 반발하는 형국이다.

◇급식이슈 서울판세 막판 변수되나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미동초 교정. 정 후보가 일찍부터 학교 급식실에 들어섰다. 농약급식 이슈를 계속 쟁점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는 전날 박 후보가 잔류농약이 일부 검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한데 고무된듯 “서울시가 인력·장비의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된 검사를 안했다는 게 핵심”이라고 몰아붙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항의성’ 기자회견도 했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 숙의계획’이라는 서울시 내부문건을 공개하면서 “감사원에서 통보받지 못해 몰랐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질타했다.

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게는 20%포인트가량 뒤지고 있다. 선거를 6일 앞둔 현재 농약급식 이슈가 사실상 정 후보의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박 후보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도시락 번개모임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부족한 점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친환경급식을 진행하면서 이중·삼중으로 철저히 조사해왔고, 시장에 당선된다면 다시한번 점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하고 있다. 진성준 대변인은 “정 후보는 아이들의 식탁에 농약 농산물 수천 수만 킬로그램이 올라갔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근거가 충분치 않은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악질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강희용 정책대변인도 “수준낮은 네거티브에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鄭 “재건축·재개발” vs 朴 “사람중심 도시재생”

정·박 후보는 각자 대표적인 ‘캐릭터’를 드러내는 움직임도 이어갔다. 정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재건축·재개발 행보를, 박 후보는 생활권 지역공동체 행보를 각각 펼쳤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지역 재건축조합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10조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정 후보의 대표공약 중 하나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임기중 재건축·재개발 허가를) 7건 밖에 안해줬다”면서 “건설경기를 묶어두고 죽여놓으니 서울 경기가 좋을리 없다”고 맹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지역을 찾았다. 정부가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한 곳이다. 박 후보는 대규모 개발계획을 공언한 정 후보를 의식한듯 “기존 개발방식보다 사람과 문화가 중심되는 박원순식 도시재생사업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영화감독 박찬욱과 배우 유지태를 만나면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등 젊은층 표심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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