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한국거래소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낙하산 인사와 방만 경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특히 매년 반복되는 거래소의 낙하산 인사 의혹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24일 기술보증기금 부산 본사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대상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조달청장에서 물러난 뒤 수년이 지나 정치권의 도움으로 자본시장 중심인 거래소 수장으로 임명된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나이 때문에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정치권의 도움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주요 자리에 임명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더 나아가 최 이사장을 포함한 거래소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신을 언급하며 거래소의 지배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거래소 이사회가 과거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집단, 이른바 ‘모피아’에 의해 사실상 장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 이사회는 이사장 포함 상임의사 7명, 비상임이사 8명으로 구성되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임명된 상임이사 7명 중 70%가 넘는 5명이 모피아 출신”이라며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거래소 지배구조부터 먼저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최 이사장의 전문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최 이사장이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경력 등을 볼 때 거래소 직무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거래소 이사장 선임 전 증권사(현대증권) 사장을 지냈고 경제 관련 교수도 맡은 적이 있는 만큼 업무관련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최 이사장의 전 직장인 현대증권 노조에서도 최 이사장의 이사장 선임에 반발했었다는 점을 들며 “이들이 현대증권도 힘들게 했는데 거래소에서도 어려운 상황을 만들까 우려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 때마다 거론되는 거래소의 방만 경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거래소는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놓고 임직원 임금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데 공공기관 평가등급은 최하위권을 받는 게 문제아니냐”고 질타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상직 의원이 “동양그룹 불공정거래에 대해 시장감시를 한 적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최 이사장은 “법정관리 전에 동양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매도한 것이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심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의 하나로 관심을 끈 코넥스 시장에 대해서는 거래소의 활성화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최 이사장은 “새로운 자본시장 개설 시 성숙기까지 5년 정도가 걸린다”며 “5년 후 400개 종목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밖에 이날 국감에서는 올 들어 세 차례나 발생한 전산사고와 관련, 거래소의 안전불감증 문제와 거래소의 단골 이슈가 된 민영화 문제 등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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