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 1분기 석유화학 사업부문 평균 가동률은 80.5%로 전년(75.9%) 및 전년 동기(77.4%) 대비 각각 4.6%포인트, 3.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70%대를 맴돌던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분기 평균 가동률이 80%대를 회복한 건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다른 사업부문도 가동률이 증가했다. 첨단소재 사업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53.9%에서 1분기 62.1%로 8.2%포인트 상승했다. 생명과학 사업부문은 지난해 69.2%에서 1분기 75.4%까지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른 3개 사업부문 합산 가동률은 지난해 67.4%에서 1분기 74.7%로 7.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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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이 완전히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업황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석유화학 시황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자동차를 비롯해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소비량이 늘면서 관련 소재인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업황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이 고부가 제품 신규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어 사업 재편을 통한 실적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친환경 시장이 커지면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생분해 플라스틱(PBAT) 양산을 올 상반기 내 시작한다. 북미 ABS 컴파운드 공장도 5월 가동을 시작했다. 고수익 제품의 본격적인 수익 기여는 올 하반기 시작해 내년부터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1분기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한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2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2조8218억원, 영업이익 4855억원으로 전분기(매출 11조6094억원·영업이익 2646억원) 대비 각각 10.4%, 8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 운영 효율화와 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대산·여수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매각과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석유화학 사업은 하반기 고환율에 힘입어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양극재 사업은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의 신규 차종 발표와 견조한 미국 전기차 수요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