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21개 지역구가 몰린 서울, 경기, 인천은 이번 총선 승패를 결정지을 최대 격전지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만 총 107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한 석이라도 끌어와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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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몰린 서울 지역, 재배치 필요성 커”
국민의힘 공관위는 특히 서울 지역의 예비후보 재배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일 지역에 우리 인력들이 몰린 경우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부분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인 전 위원장을 근무지인 서울 서대문갑이나 정치 상징성이 높은 종로구에 배치하는 문제를 두고 최종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본인이 고사하고 있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서 설득 작업을 해서라도 반드시 서울 지역으로 출마시킨다는 방향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인 전 위원장은 “이미 혁신위원장 시절부터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 서대문갑은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이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공천을 신청한 곳이기도 하다.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파전을 벌이는 서울 중·성동을 후보도 재배치한다. 국민의힘의 전략지역인 한강벨트인 만큼 재조정 필요성이 있단 것이다. 하 의원과 이 전 의원은 중·성동을 지역 외 다른 지역구로 옮겨갈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전 장관은 비교적 유보적 입장이다.
국민의힘 양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을에 대해서도 후보를 조정 중이다.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힌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수원, 고양 등 다른 지역구로 검토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출신의 박진 의원도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재배치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당과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인재’ 전략 배치…공들이는 경기·인천
국민의힘은 수도권 지역엔 새로운 인재를 내세우고 있다. PK 지역 중진 의원들의 낙동강벨트 탈환과 함께 수원, 화성, 평택, 용인에 걸친 반도체벨트를 포함한 경기권역에서도 선거의 새 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3선 중진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이날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 도전한다”면서 “당은 낙동강 전선에서 이기면 인천상륙도 가능하고, 서울수복도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도 있다고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인재로 영입한 33명 중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수원병)·이수정 전 경기대 교수(수원정)·강철호 전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용인정)·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화성을)·이영훈 전 JC(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군포시) 5명과 김기현 대표 체제 당시 입당한 인사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병) 총 7명이 험지인 경기도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중 단독 공천 신청자는 이수정 전 교수 1명뿐이다.
14일 후보자 면접을 시행하는 인천 지역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잡겠다며 출마한 계양을이 최대 격전지다. 학교폭력 피해자 법률대리 활동을 했던 국민의힘 영입인재 박상수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은 인천 서갑에 나선다.
한편, 국민의힘은 14~15일 이틀간 경기도 후보 면접을 마치고 일부 지역에 대한 단수추천 후보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