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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글리츠 교수는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선 국제적인 공조화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모두를 위해 발빠른 위기 대응이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 어려운 일을 대신 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이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당사자에게 이익을 작용할 수 있단 주장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일반적으로 재생에너지, 그린빌딩, 그린교통 사업에 먼저 진출했을 경우 그만큼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가격이 과거에 비해 75~90% 가까이 떨어졌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후 대응에 있어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50년 이후 신자유주의가 주류가 되면서 기업들은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만 운영됐고, 이는 사회 전체의 번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ESG 공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는 기업들의 투명성으로부터 나온다”라며 “한 시민의 입장에서 우리는 도덕적인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선 공시가 필수적으로 요구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주주만이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하는 좋은 거버넌스는 ESG 가치 실현을 위한 다른 목표들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ESG 표준을 만들어 기업들의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기후 변화와 불평등을 비롯한 현 시대가 처한 복합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하루 빨리 공시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전통적인 회계 기준이 불안정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 대해 알린다면 ESG를 달성하기 위한 회사들을 참고 지표로 삼을 수 있다”며 “미국에선 현재 이런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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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정부의 역할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국제사회 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국제사회가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민간부문에서 ESG 활동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가 기업들이 ESG 경영 자체를 늦춰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보다 세심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50 탄소 중립이나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와 같은 의욕적인 선언으로 결의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를 비롯한 기후 대응 주체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에 즉각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