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실제 출발은 오전 0시 51분에 이뤄졌다. 이날 신 의원은 명지병원 DMAT이 상황실에 출동 보고를 하기 이전인 0시 35분 재난 핫라인을 통해 명지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 ‘나도 같이 가기로 했으니 데리고 가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 의원과 그의 배우자는 자택 인근인 이대역 5번 출구 인근에서 닥터카에 탑승했다. 그러나 명지병원 DMAT은 오전 1시 상황실 측에 재차 ‘의사 OOO, 응급구조사 OOO, 간호사 OOO 등 3명’이 타고 있다고 알렸다.
또 오전 1시 41분 “현재 이태원역 진입 중”이라고 보고했고, 1시 46분엔 “명지병원 DMAT (오전) 1시 45분 이태원역 도착 완료했다”고 전했다. 세 차례의 보고 동안 신 의원 부부의 탑승 사실은 끝내 알리지 않았다.
|
이에 최 의원은 “(명지병원) 닥터카가 (신 의원 부부를 태우려) 이대역을 경유함에 따라 의료진들의 이태원 현장 도착 시간이 늦어지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보건복지부가 확실히 조사해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신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김인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명지병원으로부터 참사 당일 DMAT 운영 자료 등을 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명지병원 DMAT 운영을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인 김 센터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 의원과 현장 의료진이 협업한 사실은 없고, 신 의원의 남편이 동승할 것이라고 미리 전달받은 바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참사 당일 닥터카에 탑승했던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의료진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 의원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