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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9월 7일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회비 형태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사업 경비를 모으기로 의결했다”며 “어떠한 외부 요청이나 압력 없이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서 자율적으로 특별회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우 상근부회장은 또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서울상의 내에 민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원을 위해 사업 경비가 필요하다”며 “10년 전 여수 엑스포 때 업계에서 141억원을 모아 정부에 기부했던 사안과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311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부연했다.
대한상의가 목표한 311억원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납부하는 곳은 삼성과 SK다. 이들은 각각 70억5000만원을 낸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47억2300만원을 납부하기로 의결했고, 이외에 삼성의 나머지 계열사에서 70억5000만원을 맞출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47억원 △LG 30억5000만원 △롯데 22억원 △포스코 17억5000만원 △한화 14억5000만원 △GS 14억원 △현대중공업 13억5000만원 △신세계 11억원 등이다.
특별회비는 주로 민간위원회 유치 활동에 필요한 공통경비와 국내외 공식행사 비용, 메타버스 등 플랫폼 구축과 컨설팅, 홍보비 등에 활용된다는 게 대한상의 설명이다. 목표 금액은 대한상의가 먼저 비용을 산출한 후 기업들에 의견을 물어 조정한 뒤 확정했다.
우 상근부회장은 “특별회비 납부와 사용처 비용 처리 결과는 투명하게 관리하고 유치활동이 끝나면 필요한 외부 감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특별회비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 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자금 모금 창구 역할을 한 것과 비슷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비교 자체를 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우 상근부회장은 “그때는 정부가 시켜서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전혀 없다”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특별회비를 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절차에 관해서는 법적인 검토를 받았고 특별회비는 상공회의소법과 정관에 관련 절차가 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