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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IT기업 TSMC·폭스콘, 정부 대신 백신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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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1.07.12 15:28:36

TSMC·폭스콘, 1000만회분 구매 후 정부에 기부
中 ‘방해공작’ 의혹 속 우회적 방안으로 백신 확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만 정부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토종 정보기술(IT) 기업이 해결사로 나섰다. TSMC와 폭스콘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구매한 후 이를 정부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IT기업인 TSMC와 폭스콘이 정부를 대신해 코로나19 백신 조달에 나섰다. (사진= AFP)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중국 제약사 상하이 푸싱제약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와 홍하이 정밀산업(폭스콘)에 백신 1000만회분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SJ는 “세계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기술 기업이자, 대만에서 가장 잘 알려진 회사들이 대만 정부를 위해 백신을 구입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TSMC와 폭스콘은 이번에 확보한 백신을 대만 질병통제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통상 국민 대상 백신 접종 물량은 각국 정부가 제약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어 조달한다. 민간 기업이 자사 직원들을 위한 백신 계약을 별도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기업이 정부를 대신해 국민 대상 접종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로 대만 토종 IT기업이다. (사진= AFP)


이번 건은 중국 정부가 대만 정부의 백신 확보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중에 기업이 문제 해결에 나선 경우다. 앞서 대만 정부는 올해 초부터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구매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최종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 4월 말에는 최종 계약이 임박했다고 발표했으나 무산되면서 대만 정부측에서는 중국 정부가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측은 당시 “푸싱제약은 언제나 대만에 대한 독점 유통권을 갖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중국 정부는 또 중국에서 생산한 자체 백신을 대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만에서는 ‘위선적인 행위’라며 이를 거절했다.

이처럼 백신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만은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 지난 9일 기준으로 대만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13.79%으로 한국(약 30%)과 일본(약 28%)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번 TSMC와 폭스콘의 백신 확보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대만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대만에 공급되는 백신은 유럽 생산분이다. 바이오엔테크는 푸싱제약과 기술 교류 및 합작계약을 맺어 중국에서도 백신을 만들지만, TSMC와 폭스콘이 확보하게 될 백신은 바이오엔테크 유럽 공장 생산분으로 중국을 거치지 않고 대만에 바로 배송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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