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MBC ‘생방송 오늘 아침’ 방송 중 ‘온수 매트에도? 끝나지 않은 라돈 공포’ 편에서는 일부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안전기준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주부는 “3살 된 아이와 함께 라돈이 나오는 온수매트에서 생활했다”며 “(지금은) 비닐로 몇 겹씩 포장해 창고에 보관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치 4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온수매트를 아이와 함께 사용한 소비자는 “(제조업체) 사장 코에다가 (온수매트를) 대고서 그렇게 괜찮고 건강에 좋으면 당신이 맡고 자라고 하고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같은 제보가 잇따랐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온수매트를 펼쳐 직접 계측기로 라돈 농도를 측정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온수매트도 음이온 기능을 강조하고 판매하고 있는데, 라돈 검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이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라돈 침대’ 보다 10배 이상 라돈이 검출된 제품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온수매트도) 회수해 검사해보고 제조업체를 조사해야하나”면서 “침대만 문제있고 나머지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가면 안된다.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등장한 제품과 이 의원이 국감장에 들고 나온 온수매트는 하이젠 제품으로 추정된다.
하이젠은 지난 2014년 제품을 홍보하며 “건강을 위한 음이온기능으로 소비자의 건강까지 고려했다”고 알린 바 있다.
업체는 처음 라돈 검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안정성 측정을 위해 원단뿐 아니라 매트 전체 시험의뢰했다”며 라돈 전문 시험기업 알엔테크에 의뢰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렇게 소비자가 라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호흡기 노출로 인한 ‘폐암’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전체 폐암 환자 중 라돈 노출이 원인인 경우를 12% 가량으로 추산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일 일부 생활용품에 대한 방사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메모리폼 베개, 라텍스 매트리스 등과 달리 라돈 검출 의혹이 제기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를 수거명령 대상에서 제외했다.
라돈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경우를 상정해 제품에서 50㎝의 거리를 두고 라돈 농도를 측정했고, 그 결과 라돈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안위가 최근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해 24시간 온라인 신고를 접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사와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는 ‘라돈 침대 사태‘가 재발되는 것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