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한국아동복지협회는 2016년도 ‘시설아동 치료·재활 지원사업’을 통해 대상 아동 511명 가운데 33.7%가 임상군에서 정상군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위탁,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을 통해 2012년도부터 실시중인 해당 사업은 사회적 위험 요인(학대, 방임, 이혼, 빈곤, 질병, 미혼모 등)으로 인해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한 아동 중 심리 및 정서, 인지, 행동상의 어려움이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종합심리검사 및 맞춤형 치료프로그램 개입의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511명 가운데 33.7%의 아동들이 K-CBCL(한국형 아동·청소년 문제행동 평가척도) 기준 정상군으로 변화했다. 특히 아동의 나이가 어릴수록 심리치료 효과 및 자아존중감 향상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부모와 아동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 긍정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가족관계 점수가 평균 22점 향상되기도 했다.
부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11살 한별(가명)이 역시 ‘시설아동 치료·재활 지원사업’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케이스다.
아동복지시설 입소 당시 부모의 방임으로 애정 결핍과 주의력 결핍에 시달리던 한별이는 화가 나면 스스로 행동이 통제가 안 돼 힘들다며 상담을 희망했던 바 있다.
이에 대상자로 선정된 한별이는 종합심리검사와 함께 심리치료를 병행했고, 욕구 해소를 위해 티볼을 배우기 시작했다. 운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한별이는 부산시 티볼대회에서 3등을 하며 성취감을 맛봤고, 나노블럭이나 만들기에도 재능을 보이며 활발한 성격으로 변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분노조절은 물론 자신의 감정 또한 긍정적으로 표출하게 된 한별이는 실제로 K-CBCL 상 내면점수가 63점에서 51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본 사업은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 맞춤형 통합사례관리,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2888명이 이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았으며 지난해부터는 양육시설 등과 함께 그룹홈 아동까지 사업대상이 되어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개최된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 지원사업’의 사업평가회에서는 160여 명의 아동복지시설 생활지도 종사자들이 모여 사업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이들은 “더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안정적 정책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