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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마법' 알리바바 윈OS 돌풍..iOS 제친다

김대웅 기자I 2016.11.29 16:00:42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 부호 마윈(馬云)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가 모바일 운영체제(OS) 분야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자체 개발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기면서 조만간 애플의 iOS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 ‘윈OS’ 점유율 14%..스마트TV·로봇 등으로 확대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OS ‘윈(Yun)’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의 iOS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중국 모바일 OS 분야 1위는 안드로이드다.

윈OS가 채용된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올해 1억대로 추정돼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에서 14%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시장정보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를 인용해 전했다.

윈OS는 알리바바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해 지난 2011년 출시한 시스템이다. 출시 초기에는 안드로이드의 위세에 눌려 OS를 탑재할 스마트폰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에 알리바바는 지난해 5억9000만 달러(약 6500억원)를 들여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를 인수하고 윈OS를 장착한 스마트폰 제작에 나섰다. 이를 통해 윈OS가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윈OS를 사용하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는 메이주를 비롯해 샤오라자오, 두브 등이다. 아직까지는 대도시보다는 4선급 소도시에서 인기가 높다. 자신감이 붙은 알리바바는 스마트폰 외에도 스마트TV 셋톱박스, 스마트홈, 태블릿 PC, 인터넷TV, 스마트카, 로봇 등에 윈OS를 탑재해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앞서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함께 만든 로봇 ‘페퍼’에도 ‘윈OS’가 사용된 바 있다.

◇ 보조금 등 과감한 투자 결실

알리바바가 단기간에 모바일 OS 강자로 올라선 것은 메이주와의 협력 외에도 보조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윈OS를 채택하는 주된 이유가 알리바바의 보조금 때문이란 것이다.

리서치업체 번스틴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리는 “제조사들의 낮은 마진율을 고려해 볼 때 보조금은 의미가 있으며 특히 소규모 업체의 경우 큰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윈OS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윈OS의 성장은 저가 또는 보조금이 지급되는 스마트폰으로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OS에 대한 투자를 늘려 중국 내 시장 점유율 80%에 가까운 안드로이드를 위협해 나간다는 각오다. 윈OS 확장을 위해 알리바바는 지난해 메이주의 주식을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에서 스마트폰 대다수가 구글과 같은 외국 기업의 OS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도 알리바바에게는 긍정적이다. 이같은 우려가 확산되면 윈OS가 이를 해결할 대체재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중국 우전에서 열린 ‘2016년 세계 인터넷대회’에서도 알리바바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리바바는 “윈OS가 중국 스마트 산업의 핵심 OS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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