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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아슬란, '진짜 조용하다' 정숙성 흠잡을데 없어

김보경 기자I 2014.11.04 16:20:50

연비는 역시 아쉬워 공인 9.5km/ℓ 시승 7.4km/ℓ

아슬란 주행모습. 현대차 제공.
[파주=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수입차 공세에 맞서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 모델로 내놓은 전륜 구동 세단 아슬란. 독일계 디젤 후륜구동에 피로감을 느끼는 고객 수요층을 위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 차다.

수입차로 넘어간 고객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현대차가 자체 평가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30일 아슬란 출시 132명이 고객 시승단 설문조사 결과 시승후 만족도가 2배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부분 고객들이 이 차의 정숙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설명이다.

4일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왕복 약 90여km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고급모델인 G330 익스클루시브로 기본가격이 4590만원이다. 갈때는 뒷좌석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승차감과 내부 인테리어를 둘러봤고, 올때는 직접 운전하며 주행감을 맛봤다.

외관은 패밀리룩을 강조했다고는하나 그랜저와 큰 차이점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진가는 차에 탑승후 나타났다. 시동을 걸려고 스타트 버튼을 찾았는데, 이미 시동이 걸린 상태였다. 엔진이 꺼져있는 줄 착각할 정도로 조용했다. 하이브리드카를 처음 탔을때의 충격과 비슷했다.

정숙성은 시승 내내 감탄할 정도였다. 급가속을 하면 운전석 외에는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아갈때 잠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가 속도계를 보니 160km/ℓ까지 올라가 있었다. 차창 밖을 보지 않으면 뒷좌석에서는 고속주행을 전혀 모를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없었다.

운전을 할때는 엔진의 부드러움과 힘이 느껴졌다. 엑셀레이터를 30~40% 정도만 밟았을 뿐인데 130km/h까지는 부드럽게 올라갔다. G330 모델은 출력 294마력, 토크 35.3㎏ㆍm로 제네시스 3.3 모델에 비해 출력이 다소 높다. 170km/h가 넘으니 엔진음이 경고를 주는듯 했고 180km/는 불안했다. 코너링에서 서스페션의 단단함도 확인이 됐다. 90km/h정도의 속도로 코너를 돌때는 쏠림이 느껴졌지만 70km/h로는 안정적으로 돌았다.

제네시스급의 편의사양을 갖춘 고급 모델을 시승했기 때문에 편의사양은 만족할 수준이었다. 실내는 전륜구동 특유의 넓은 공간과 퀼팅 패턴의 나파 가죽시트가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좋은 안락감을 느끼게 했다.

정숙성과 승차감에서는 흠잡을데가 없지만, 그래도 역시 아쉬운 것은 연비다. 아슬란의 공인 복합연비는 9.5km/ℓ(도심 8.1km/ℓ, 고속도로11.8km/ℓ)로 제네시스와 비슷하다. 고연비의 수입차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이날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고속주행 때문인지 고속도로 연비보다 훨씬 낮은 7.4km/ℓ를 기록했다. 110km/h로 안전주행을 한 다른 시승자의 연비는 10.3km/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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