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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로 넘어간 고객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현대차가 자체 평가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30일 아슬란 출시 132명이 고객 시승단 설문조사 결과 시승후 만족도가 2배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부분 고객들이 이 차의 정숙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설명이다.
4일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왕복 약 90여km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고급모델인 G330 익스클루시브로 기본가격이 4590만원이다. 갈때는 뒷좌석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승차감과 내부 인테리어를 둘러봤고, 올때는 직접 운전하며 주행감을 맛봤다.
외관은 패밀리룩을 강조했다고는하나 그랜저와 큰 차이점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진가는 차에 탑승후 나타났다. 시동을 걸려고 스타트 버튼을 찾았는데, 이미 시동이 걸린 상태였다. 엔진이 꺼져있는 줄 착각할 정도로 조용했다. 하이브리드카를 처음 탔을때의 충격과 비슷했다.
정숙성은 시승 내내 감탄할 정도였다. 급가속을 하면 운전석 외에는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아갈때 잠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가 속도계를 보니 160km/ℓ까지 올라가 있었다. 차창 밖을 보지 않으면 뒷좌석에서는 고속주행을 전혀 모를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없었다.
운전을 할때는 엔진의 부드러움과 힘이 느껴졌다. 엑셀레이터를 30~40% 정도만 밟았을 뿐인데 130km/h까지는 부드럽게 올라갔다. G330 모델은 출력 294마력, 토크 35.3㎏ㆍm로 제네시스 3.3 모델에 비해 출력이 다소 높다. 170km/h가 넘으니 엔진음이 경고를 주는듯 했고 180km/는 불안했다. 코너링에서 서스페션의 단단함도 확인이 됐다. 90km/h정도의 속도로 코너를 돌때는 쏠림이 느껴졌지만 70km/h로는 안정적으로 돌았다.
제네시스급의 편의사양을 갖춘 고급 모델을 시승했기 때문에 편의사양은 만족할 수준이었다. 실내는 전륜구동 특유의 넓은 공간과 퀼팅 패턴의 나파 가죽시트가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좋은 안락감을 느끼게 했다.
정숙성과 승차감에서는 흠잡을데가 없지만, 그래도 역시 아쉬운 것은 연비다. 아슬란의 공인 복합연비는 9.5km/ℓ(도심 8.1km/ℓ, 고속도로11.8km/ℓ)로 제네시스와 비슷하다. 고연비의 수입차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이날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고속주행 때문인지 고속도로 연비보다 훨씬 낮은 7.4km/ℓ를 기록했다. 110km/h로 안전주행을 한 다른 시승자의 연비는 10.3km/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