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빅3 매치’로 주목받는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이 ‘유감’ 입장을 나타낸 반면 정몽준 의원 측은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새누리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심야회의를 열고 ‘권역별 연설회 후 원샷 투·개표제’로 결정했다.
당 공천위는 애초 권역별로 현장에서 곧바로 투·개표를 실시하는 ‘순회경선’ 방안을 유력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같이 결정했다. 김재원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권역별 순회경선은) 엄청난 동원을 하는 등 부작용이 클 수 있다”며, 원샷경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서울시장 후보는 열흘간의 경선 기간에 4차례의 TV토론과 3차례의 지역순회 토론회 등을 거쳐 4월30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당 공천위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김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 측은 수용의사를 밝히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결정하는 것에 충분히 따르겠지만, 많은 당원들이나 선거인단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상향식공천 취지를 살리는 데는 다소 미흡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 측도 “이미 결정한 경선룰에 대해 매우 유감이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고 밝혔다.
반면 정 의원 측은 자신들의 입장이 상당폭 받아들여지면서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원만한 경선 진행 및 경선 후 당력 결집을 위해 원샷 경선대회를 채택해야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한국청년회의소 62주년 기념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숙고해서 좋은 결정을 해줬을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를 동원하는 그런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원칙적 입장이지만 다른 후보진영의 반응과는 온도 차가 적지 않다.
세 후보간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는 ‘원샷경선’ 방식이 중간 투·개표 과정이 없어 진행되기 때문에 경선 돌입 직전까지 나타난 인지도 순위가 중간에 뒤바뀔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서울 경선 이외의 지역에서도 후보별로 반응이 엇갈렸다. 대표적으로 부산시장 경선주자인 박민식 의원은 “순회경선의 철회는 원칙을 저버린 행위”라며 “전국 17개 시·도 후보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한밤 중에 내려진 일방적 결정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누리당은 당내경선에 참여할 통과자들을 정하는 ‘컷오프’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 ‘컷오프’ 기준을 3배수로 하되 후보 간 편차가 크지 않은 경우 4∼5배수까지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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