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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친분을 과시했다. 먼저 연단에 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 부통령을 역임한 바이든 대통령을 ‘부통령’이라고 불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좋았던 옛 시절이 생각난다”며 화답했다.
젠 샤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정치적 친구가 아닌 ‘진짜 친구’(Actual friends)라고 말했다.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한 사람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워싱턴을 떠났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에 고전하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을 국면 전환용 카드로 사용했다고 NYT는 해석했다. 민주당의 치적을 활용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질문을 한 기자에 “이제 건강 보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고 답변을 회피했다.
미국에선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50%대 이하로 하락한 뒤 오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