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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테이퍼링 효과?…"유럽 국채 마이너스 금리 시대 저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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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겸 기자I 2021.11.04 15:49:16

유로존서 7년간 유지한 마이너스 금리 채권
美연준 테이퍼링 발표에 플러스 전환하기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7년간 마이너스 금리였던 유럽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돌입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던 프랑스와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위스 국채금리가 최근 플러스로 돌아서거나 제로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주 -0.07%로 플러스 전환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201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지수에 포함된 채권 중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내는 채권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월 18조달러를 기점으로 줄기 시작해 현재 10조7000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유럽 국채금리가 들썩이는 건 ECB가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빨리 올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부터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럽 전역의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1%로 ECB 목표치인 2.0%의 두 배를 넘었다. 이미 노르웨이와 폴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금리를 인상했다.

미 연준과 캐나다 중앙은행도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영란은행(BOE)도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으며 이르면 이번주 금리를 올릴 수 있다.

유로존 안팎으로 금리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런 기대를 진정시키려 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29일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와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을 무시하면서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도 올라가고 있다.

ECB가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채권 수익률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ECB가 내년 초에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데이비드 잔 채권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과 ECB의 테이퍼링만으로도 채권시장은 큰 손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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