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보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리원량이 일했던 우한중심병원의 안과 부주임으로 일해온 주허핑이 우한 코로나에 감염돼 8일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주허핑은 퇴직한 후 우한중심병원의 권유로 다시 일하게 된 안과 전문의다. 그는 평소 신중한 진찰과 성실한 근무 자세로 동료 의사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주허핑의 죽음에 동료들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가 사망하면서 지금껏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우한중심병원 의사는 리원량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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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당국은 그를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조사한 후 침묵하라고 압박, 결국 그는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한 뒤 겨우 풀려났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리원량은 코로나19 확진자임을 모르고 치료했던 환자로부터 전염돼 지난 2월 1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를 받았다. 이후 같은 달 7일 새벽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리원량이 세상을 떠난 후 지난 1일에는 우한중심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과장으로 일했던 장쉐칭이 사망했고 3일에는 안과 부주임 메이중밍이 환자들을 치료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의사와 간호사는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는 3000여 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