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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FP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주 중국 측과 고위급 전화 접촉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당한 진전을 위해 우리가 그 곳(베이징)에 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의 재회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미 양측은 지난 9일에도 전화를 했다. 당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중국 측 상대역인 류허 부총리와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협상이 결렬된 이후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신경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시 무역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할 추가 관세를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협상 재개를 약속하고 양쪽에서 전화를 하는 분위기와 달리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회’에서 “예전에는 그(시진핑 주석)가 좋은 친구라고 말하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마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중국은 미국의 위대한 농부로부터 농산물을 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며 “하루빨리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무역전쟁의 해결책을 찾으려면 (미국은) 화웨이 제재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부터 협상에 합류한 중산 상무부장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은 먼저 미국이 도발한 것”이라며 “우리는 전투정신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잘못 활용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산 부장은 시 주석이 저장성에서 공산당 서기로 일할 때 함께 일한 인물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베이징의 무역전문가인 장리판은 이번 중산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 보고 이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이 발언은 중국이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중국이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 이후에 어떤 일이 나타날지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