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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 1.00~1.25%인 기준금리를 1.25~1.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번째, 올 들어 3번째 인상으로 시장에선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파월 차기 의장도 지난 달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연준은 금리인상 여부와 함께 새로운 경제전망도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만으로 미 경제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달 “옐런 의장은 마지막 FOMC 회의에서 미국이 지난 10년 동안 보아온 것 중 가장 호전적인 경제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미 정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수가 시장 예상치 19만5000명을 크게 웃돌아 22만8000명을 기록한 것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보탠다. 11월 미 실업률은 4.1%로 200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현 신규 일자리수를 감안하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정부와 의회는 향후 10년 간 1조5000억달러의 세금을 깎아주는 세제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 경제를 위한 ‘로켓 연료’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규제 완화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연준 입장에서 보면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즉 완화적 통화정책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책들이다.
월가에선 연준이 금리인상 스케쥴을 보다 공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3차례, 2019년 2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런데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한 차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스 카펜터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위원들이 9월 전망에는 세제개혁에 따른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차기 의장도 인준청문회에서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며 “경제 회복을 지속할 가장 좋은 방법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회복세를 연준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달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종전 2.4%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내년 말 실업률이 3.7%로, 2019년 말엔 3.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세제개혁은 경제성장률을 0.25%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4차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제한하는 주된 요인은 여전히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꼽혔다. 가격 변동이 큰 음식료와 기름값 등 에너지부문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12년 4월 이후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11월 고용지표에서도 새 일자리 수는 시장 예상을 넘어섰지만 임금 상승률은 0.2%에 그쳐 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 가속화 방침을 명확하게 밝힐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FT는 내다봤다.
정치적인 부담도 있다. 미 공화당은 세제개편에 따른 효과가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반감되길 원하지 않고 있다. 세제개혁안 지지 의원들은 이 법안이 단기적으론 지출을, 장기적으로는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그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러한 견해에 회의적이라고 NYT는 전했다. 감세로 연방정부의 부채가 늘어나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져 투자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JCT)는 지난 2014년 연방정부의 채무가 1달러 늘어날 때마다 민간 투자가 15~50센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파월 차기 의장은 인준청문회에서 세제개혁에 대한 견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