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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28일 취재진과 만나 “태블릿PC를 고씨가 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체류 중이던 고씨는 전날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의 태블릿PC에는 대통령 주요연설문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 등 청와대 문건이 무더기로 담겨 있어 국정농단 의혹을 풀어줄 핵심 증거로 주목받았다. 태블릿PC에는 최씨의 셀카 사진 등도 있어 최씨가 실제 사용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최씨는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PC를 갖고 있지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 최씨의 지인은 한 종편과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고영태가 이 태블릿 PC를 들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초 의혹을 보도한 JTBC로부터 태블릿PC를 넘겨받은 검찰은 파일복구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소유자를 찾고 있다. 디가우징 등 파일을 복구할 수 없도록 영구 삭제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태블릿PC 주인은 계속 파악 중”이라며 “최근에 사용한 흔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파일 분석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아직 (소유자와 관련된) 유의미한 파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특별수사본부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비선모임을 운영하고 있다”고 “최씨와 정권실세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이 있다”고 폭로해 국정농단 의혹을 증폭시킨 인물이다.
그는 차은택 영상감독이 비선모임 멤버 중 하나이며 최씨가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