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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연휴 끝난 코스피, '비실비실'…1960선으로 밀려

안혜신 기자I 2016.05.09 15:25:04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긴 연휴 끝 첫 거래일에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약세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원화 약세),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지수는 1970선 아래로 밀려났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포인트, 0.45% 내린 1967.81을 기록했다. 연휴 직전 1970선에서 마무리했던 지수는 이날 장중 1960선 초반까지 밀려났지만, 장 막판 소폭 하락폭을 축소하면서 1960선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사자’를 이어왔던 외국인이 원·달러 환율 급등에 ‘팔자’로 돌아선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5원 뛴 116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휴 시작전에도 하루에만 14원 급등했던 환율이 이날도 10원 넘게 오르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개장 직후부터 팔자 모드에 돌입, 총 963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815계약을 팔면서 6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523억원을 팔았고, 개인만이 홀로 117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101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비차익 매매에서만 11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는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 영향이 컸다. 지난 7일(현지시간) 더들리 총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은 합리적”이라고 언급,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진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기계(2.84%)와 건설업(2.77%)이 부진했고, 섬유의복(2.59%), 철강및금속(2.04%), 증권(2.03%), 운수장비(1.97%), 유통업(1.86%), 은행(1.17%), 금융업(1.13%) 등도 내렸다. 상승업종은 내수주 강세로 한국전력(015760)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1.86% 오른 전기가스업을 비롯해 원화 약세 수혜주로 꼽히는 음식료품(1.26%), 의약품(0.75%), 서비스업(0.48%), 비금속광물(0.24%)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등이 부진했다. 포스코(005490)는 5.01% 급락하면서 20만원에 턱걸이 마감했고,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SK(03473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내렸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네이버(035420), 삼성전자우(005935), KT&G(03378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G(002790) 등은 올랐다. 상승 종목 중에는 환율과 관계없는 내수주가 주를 이뤘다. 특히 네이버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장중 70만 50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3821만4000주, 거래대금은 5조1793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2개였고 291개 종목이 올랐다. 5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514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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