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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소설가 한강(46)의 ‘채식주의자’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올랐다.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난 이후부터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 10일 멘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강의 ‘채식주의자’ 판매량이 로 전월 대비 12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채식주의자’는 한국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3위까지 뛰어 올랐다.
2007년 출간한 소설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작품들에 주로 등장해온 욕망·식물성·죽음·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해 놓은 완결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를 중심으로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한 ‘채식주의자’, 영혜의 형부 시선으로 영혜를 그린 ‘몽고반점’, 영혜의 언니 시선으로 영혜를 바라본 ‘나무불꽃’ 등으로 구성했다. 각각 독립된 중편이자 연결하면 장편이 되는 작품이다.
그간 국내 독자에게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작가였기에 ‘채식주의자’는 출간 이후 스테디하게 팔려 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뉴욕타임스에서 ‘채식주의자’(영문명 The Vegetarian)를 호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지난 10일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게 알라딘 측의 설명이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영어로 쓴 소설 중 수상작을 선정한다.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와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과 함께 13명의 후보로 선정됐다. 다음 달 14일 경쟁후보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16일 열리는 공식만찬 자리에서 발표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파운드(약 8600만원)를 수여한다.
한편 알라딘은 한강 작가 특별 기획전을 열고, 한강 작가의 소설을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틴커버 노트를 증정하는 등 이벤트를 4월 15일까지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