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주춤했던 소비심리는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지만 중국 경제둔화 등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우리 경제 활력인 수출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2분기 0.3% 성장 부진에서 벗어나 하반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 예상했던 한국은행이나 정부의 기대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작년 8월, 10월, 올해 3월, 6월 총 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50%다.
9월 금통위는 동결 전망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금액은 393억달러에 그쳐 지난 해 같은 달보다 14.7% 감소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급감했던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유가하락이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8월 수입은 35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나 감소했다. 저유가로 인한 수출감소세는 이달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면서 올해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도 요원해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11일 열리는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현 1.50%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17일(현지시간) 열린다. 자칫 미국발 금리인상 쇼크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기 보다는 결과를 지켜본 이후 금리 향방을 결정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10월 이후 인하 가능성
미국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든 기준금리를 인상하든, 결과가 나오면 미국 금리발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면서 한국은행으로서는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을 근거로 금리 결정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들이 높은 이자를 쫓아 한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 미국이나 선진국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궁극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경제상황을 반영해 인상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만큼 그 기간 내 필요하면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광공업생산과 8월 수출 결과는 미약한 내수회복과 수출 감소를 확인시켰다”며 “커진 경제 하방 리스크로 한은의 2.8% 전망과 달리 2.5% 내외로 성장경로를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과거에도 경기부양에 충분한 수준의 기준금리 수준이라 언급한 후에도 성장률 둔화시 금리인하가 단행됐기 때문에 빠르면 수정경제전망이 제시되는 10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 연구원은 “수출 부진, 저물가 등의 영향으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국내 통화당국에게는 미국 통화정책 경로와의 엇박자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0월 1.25%로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노무라증권은 한국은행이 내년 초까지 1.0%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