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4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다시 부분파업을 한다. 지난달 27일에 일주일에 한번씩 부분 파업을 하는 셈이다. 노사는 1차 파업 이후에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계속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3일 회사측 관계자는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단체협상과 관련한 부분은 일부 진척을 보고 있다”며 “파업은 파업대로 있겠지만, 교섭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노사간에 임금 부분에 대한 격차가 커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중공업 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전 국회의원에게 임단협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엽서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관해 회사측은 지난 3분기까지 올해만 3조원 넘는 사상 최악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임금인상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그룹내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 노사는 올해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열린 단체협상에서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통상임금 100%(주식)+300만원 지급 △무분규 타결기념 20만원 상품권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성과금의 경우, 지급기준에 따라 산정해 연말에 지급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은 △격려금 100%의 주식 할인가격을 조정해 일시금을 인상하고, △무분규 18년을 기념해 조합원들에게 상품권 2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최종 타결 여부는 오는 5일 전체 조합원(2913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가결되면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1997년 이후 1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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