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시금치 100g의 소매가격은 평균 829원으로 일주일 전(767원)보다 8.1% 올랐다. 한달 전(684원)과 비교하면 21.2% 비싼 가격이다.
당근 1㎏의 소매가격 오름세도 비슷하다. 이날 기준 5945원으로 일주일 전(5579원)보다 6.6% 올랐다. 한 달 전 4456원과 비교하면 33.4%, 평년 이맘때(3584원)에 비하면 65.9% 비싸다. 대표적인 여름철 채소인 적상추 값도 꿈틀대고 있다. 적상추 100g의 소매가격은 일주일 전 894원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926원이다. 한 달 전 819원보다 13.1% 오른 셈이다.
하나둘 채소류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이달 말 시작하는 본격적인 장마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마는 통상 농작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만큼 7월에도 채솟값 상승세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이상 기후로 국지성 폭우와 같은 요란한 장마가 훑고 지나간다면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가격 상승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상 기후에 ‘금채소’ 파동이 벌어졌던 작년 여름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단 얘기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됐던 작년 7월 하순 적상추 100g 가격은 25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도 가격 안정세를 꾀할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7월 전후로 강원도 산지의 애호박, 오이, 고추, 상추 등 물량을 확보해 판매할 수 있도록 물량을 구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강원도는 하절기 일교차로 다른 산지보다 채소 원물의 품질이 우수하다”며 “품질 유지를 위해 온도에 민감한 양배추, 브로콜리와 같은 양채류는 종이박스에서 플라스틱 용기로 바꿔 공급할 계획까지 세워뒀다”고 했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도 양질의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수할 수 있도록 산지 다변화 등에 공을 들여놓은 상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철 노지에서 생산하는 채소류들이 최근 수 년간 기후변화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며 “외관 등의 문제로 상품성은 다소 낮지만 품질엔 문제가 없는 이른바 ‘못난이 채소’의 공급량을 더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채소 공급량을 맞추고 가격을 유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