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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오후 ‘전력피크’ 예상…전력당국 비상체제 돌입

강신우 기자I 2023.08.02 21:00:00

최대 전력수요 예상 범위 내 있지만
태풍 영향·한빛2호기 복구 시점 관건
“예비력 6GW 이상, 수급 차질없을 것”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폭염 위기경보 수준이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되는 등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내주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전력당국은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나섰다. 전력공급 능력이 예년보다 늘었지만, 이상기후· 전력설비 고장 등 변수 발생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하(쓰는 양)는 78기가와트(GW), 전력공급 예비율은 34.57%를 기록했다. 4년 만의 폭염 위기경보 ‘심각’이 발령된 지난 1일 전력 수요는 83GW(18시45분 기준·최대수요) 안팎을 보였다. 장마가 끝난 뒤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도 아직까지 수급은 안정적인 편이다. 올 여름 전력 수급상태를 보여주는 전력 예비율은 대부분 20% 이상을 나타냈다. 전력예비율이 지난달 20%를 밑돈 날은 7일 뿐이었는데, 작년 7월에는 예비율이 10% 이하를 나타낸 날이 무려 20일이나 됐다.

전력 공급예비율은 △심각(예비력 1.5GW이하) △경계(2.5GW이하) △주의(3.5GW이하) △관심(4.5GW이하) △준비(5.5GW이하) △정상 등 6단계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정상’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최근 기상청 예보를 바탕으로 전망했을 때 오는 10일 전력 수요가 92.5기가와트(GW)에 달해 올여름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봤다. 앞서 정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8월 둘 째주에 전력 수요가 최대(92.7~97.8GW)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안정적 전력수급의 관건은 지난달 24일 고장난 한빛2호기 복구 시점이 될 전망이다. 한빛 5호기 정비와 양산 열병합 상업 운전 지연으로 공급능력은 당초 예상(106.4GW)보다 2.6GW 낮아진 상태다. 한빛 5호기만 정상 가동된다면 1.0GW의 전력공급을 늘릴 수 있다.

6호 태풍 ‘카눈’의 진행 방향도 변수다. 산업부 관계자는 “매년 여름 전력수요 전망의 주요 변수가 되는 것이 태풍”이라며 “특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많은 전남지역이 영향권에 들고 수도권은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전력 피크를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산업부는 발전사업자들과 협의해 약 0.5GW 규모의 추가 전력 공급능력을 확보했다. 한전은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오는 9월15일까지 2주 더 늘리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근무 체계를 꾸렸다. 이 기간 한전은 14명의 인원이 수요팀, 송변점팀 등 5개팀으로 나눠 교대로 상황실을 운영한다.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5개사도 전력수급 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운영하며 △전력수급 현황 △사업소별 설비운영 현황 △전력수급 최대피크시 전력공급 기여방안 △폭염대비 대응현황 등을 점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비력이 6.0GW 이상 확보돼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며 “다만 태풍, 발전설비 고장 등 위기상황이 발생해 예비력이 낮아진다면 단계별로 추가 예비자원을 가동하고 에너지 사용 절감 조치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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