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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은행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프간의 최대 대출 기관인 이슬라믹 뱅크 오브 아프가니스탄(Islamic Bank of Afghanistan)의 시드 무사 칼렘 알-팔라히 최고경영자(CEO)는 “국가 금융 산업이 생사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잠겨 잠시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는 알-팔라히는 아프간에서 “현재 엄청난 자금 인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출만 가능할 뿐 대부분의 은행 업무가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BBC는 탈레반 장악 이전부터 아프간의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40%가 해외 원조에 크게 의존하는데,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이후 WB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이 자금 지원마저 동결했다.
알-팔라히는 이로 인해 탈레반이 재정을 지원해 줄 곳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의 국가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인 아프가니의 폭락, 대규모 실업 및 현금 부족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있다고 BBC는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단 5%의 아프간인들만이 매일 충분한 식량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