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시진핑 방한]삼성그룹, "중국은 제2의 삼성 본사"

박철근 기자I 2014.07.03 18:53:39

삼성전자·SDI, 시안 반도체 및 EV 배터리 공장
스마트폰·UHD TV 시장 지배력 확대 위해 중국 공략 필수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에게 중국은 제2의 본사와 같은 곳이다. 지난 1992년 진출한 이후 23개 계열사가 163개 지사·법인을 운영하는 등 해외사업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최근 발간한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의 21%인 6만316명이 중국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출도 2011년 23조1000억 원에서 28조2000억 원(2012년), 40조1000억 원(2013년) 등 매년 증가세에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를 차지해 국내 매출 비중(22조8000억 원, 10%)을 추월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해외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인 70억 달러(약 7조원)가 투자된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최신 낸드플래시 제조기술이 적용된 V낸드를 생산하는 곳으로, 설립 당시 기술유출논란이 있었지만 계획은 흔들리지 않았다. 중국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애정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제2, 제3의 반도체 공장도 시안에 설립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중국 투자확대를 시사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EV) 육성정책에 맞춰 삼성SDI(006400)가 시안에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곳은 삼성SDI가 중국 EV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EV 배터리 공급의 첨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에서도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전 세계 초고화질(UHD) 시장에서 21.6%(매출액 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시장의 점유율은 5.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UHD TV 수요처인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프리미엄제품뿐만 아니라 보급형 UHD TV도 선보여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현지 업체의 맹추격이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중저가형 보급형 제품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갤럭시’의 우수성을 접목해 현지 업체와 차별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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