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무역합의 임박…트럼프 "과거와 다른 공정거래"

김겨레 기자I 2025.11.11 09:11:35

트럼프 "인도와 무역 합의 가까워…관세 내릴 것"
인도, 미국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 전달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국과 관계 경색된 인도
중국과 관계 개선·러시아에 수출 확대 줄타기 외교

[0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며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FP)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세르히오 고르 신임 주인도미국대사의 취임 선서 후 “인도와 무역 협상에 상당히 가까이 다가섰다”며 “적절한 시점에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인도인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다시 우리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공정한 무역 거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징벌성 관세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인도는 최근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전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관계가 경색됐다. 인도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인상 이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협상에 나섰지만 유제품과 농산물 시장 개방에 난색을 표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인도에서는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에는 미국이 19%의 관세를 적용하면서 인도에는 50%의 관세를 매겼다는 점을 두고 비판 여론이 높았다. 50%의 관세에 격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4번이나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지난 5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파키스탄 휴전 중재 주장을 부인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비를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로 100배 인상하면서 인도 정보기술(IT) 업계의 반발을 샀다.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인도는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2020년 국경지대 유혈 충돌로 인도·중국 직항 운항이 중단된 지 5년 만에 직항편을 재개한다. 지난 8월에는 모디 총리가 7년 만에 중국 땅을 밟았다.

인도 무역대표단은 이날 나흘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 시장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인도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로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한 49억달러(약 7조원)를 기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