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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 귀신이야?”…밤만 되면 나타난다는 ‘K-경찰’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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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원 기자I 2025.10.13 13:46:33

英 BBC·美 NBC 등 주요 외신 주목
“홀로그램 활용한 치안 강화, 현실적인 대안”
경찰 “설치 이후 해당 지역 범죄율 22% 감소”
“시민들에 심리적 안정감·무질서한 행위 억제 효과”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울 중구의 한 공원에 설치된 3D 홀로그램 경찰 안내 시스템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야간 범죄 우려가 높은 지역에 치안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에서다.

서울 중구 저동 3공원에 위치한 홀로그램 경찰. (사진=서울 중부경찰서)
10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한국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홀로그램 경찰을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리포트를 게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중부경찰서가 저동 3공원에 설치한 홀로그램 경찰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NBC, 독일 DW 등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영상을 올렸다.

취재진은 직접 공원을 방문해 홀로그램 경찰의 모습을 확인했다. 기자와 마주한 홀로그램 경찰은 “이 지역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폭력 등 긴급상황 발생 시 경찰이 실시간으로 대응합니다”라는 음성 멘트를 반복 안내했다.

170cm 중반 키의 실제 경찰관 크기로 제작된 홀로그램은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자동으로 송출된다. 홀로그램 경찰관의 정복 선택에 대해 중부경찰서는 “여름·겨울 근무복은 계절에 따라 어색해 보일 수 있어 사계절 모두 자연스러운 정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 기술이 적용된 장소가 유흥시설이 밀집해 야간 범죄 우려가 높은 지역임을 지적하며, 기술을 활용한 치안 강화 시도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찰도 홀로그램 설치 이후 해당 지역의 범죄율이 22% 감소했다며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무질서한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또한 지난 8월 31일 ‘서울의 한 공원에 등장한 홀로그램 경찰관’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보도를 한 바 있다.

당시 더타임스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살인 발생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며 홀로그램 경찰 방식과 기능을 상세히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행동과학 정책 컨설팅 조직 ‘넛지 유닛’에서 치안·안보를 총괄하는 에드 플래하번 국장은 “실제 경찰이 없어도 ‘경찰 존재감’을 높이는 매우 참신한 방식”이라며 “행동과학에서 경찰의 억지력은 범죄자가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인지’하게 만드는 것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케임브리지대 로런스 셔먼 범죄학 교수는 “홀로그램은 범인을 체포할 수 없다”며 “범죄자들도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장기적 억지력이 유지될지는 불분명하다.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안동현 중부경찰서장은 “홀로그램 안내판은 시민의 체감 안전을 높이고, 무질서 행위에 대한 심리적 예방 효과를 주는 스마트 치안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접목한 범죄 예방 활동을 확대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원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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