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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제도 변경 일정과 관련해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제안서를 내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기업의 실적 공시 주기를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SEC 승인을 거쳐 기업들이 더 이상 분기별 실적 보고를 강요받지 않고 6개월을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바뀌어야 한다”며 “이렇게 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진은 기업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지난 2018년에도 반기 실적 공시로의 제도 변경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SEC는 업계 의견 수렴을 진행했지만, 결국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백악관이 SEC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만큼, SEC가 전폭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제안이 성공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기업 실적 공시 주기는 의회 입법 없이 SEC 규정 변경만으로 바꿀 수 있는데, 현재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앳킨스 위원장을 포함해 공화당 인사가 3대 1 다수 구도(한 자리 공석)다. 다만, 앳킨스 위원장은 반기 보고제 시행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미국은 1970년 상장사의 실적 보고 주기를 반기에서 분기로 전환한 후 지난 50년 이상 분기 실적 보고제를 유지해왔다. 이번 제도 변화 추진을 놓고 월가에서도 반기 보고제로 변환을 놓고 찬·반 논리가 맞서고 있다.
찬성 측은 기업의 보고·비용 부담이 줄고 단기 이익에 매몰되기 보다 장기적 성장 추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이 반기 공시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반면, 반대 측은 미 증시 상장사들은 시가총액이 1조달러가 넘는 대형 기업들이 많은데 재무공시가 반기로 변경될 경우 투명성이 떨어지고 시장 변동성이 커져 미국 주식의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시 주기가 길어지면 기업 내부자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투자자와 규제 당국이 기업 경영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기회는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