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기지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발사 이후 2단 발사체 중 1단부(추진체)인 수퍼헤비로켓이 분리됐고, 발사대의 젓가락 팔을 사용해 공중에서 로켓을 잡아 발사대에 수직 착륙시키는 데 처음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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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도 스페이스X의 기술력에 놀란 반응입니다. 문경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장은 “스페이스 X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발사체 귀환 기술을 획득해 왔는데 스타십은 5차 발사만에 1단 부스터가 발사대로 그대로 귀환하되 긴 팔을 이용해 거대한 추진체를 지면에 접촉하지 않고 공중 회수해 기존 부스터 자체의 착륙 매커니즘을 제거했다”며 “고속 낙하하는 부스터와 발사타워 간 충돌 없이 안전하고 유연하게 사로잡아 정밀한 귀환 유도 제어 기술의 발전 모습을 증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약하지만 관련 기술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산 로켓인 누리호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있는 발사대에 엄빌리칼 타워라고 불리는 장비를 구축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누리호 발사대에는 엄빌리칼라인을 발사체에 부착해 연결되도록 하는 네 개의 팔(Arm Plate)을 지닌 타워가 우뚝 서 있습니다. 팔들이 누리호를 붙잡고 있다가 로켓이 이륙하면 발사체를 놔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스페이스X는 투자 규모, 역사, 민간기업의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페이스X의 발사대는 공중회수 등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문 부장은 “누리호 발사대도 고난이도 기술을 구현했지만 스페이스X의 ‘메카질라(Mechazilla)’라는 발사타워는 누리호 엄빌리칼타워의 기능뿐만 아니라 발사대에서 발사체 조립, 발사 준비와 귀환 부스터의 공중 회수 등의 기능도 갖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