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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경선 초기 미국 유권자들의 민심을 읽어낼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이상 득표율을 기록할지, 2위 자리를 누가 꿰찰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경선 최다 득표를 목표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미국을 덮친 한파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득표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한파가 후보자들에 대한 충성도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뉴스에서도 내 지지자들이 더 강한 정신과 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는 혹한에도 대면 유세를 이어가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한파가 두 후보간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력을 갖춘 디샌티스 주지사가 헤일리 전 대사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헤일리 전 대사가 세 후보 중 가장 불리한 처지에 놓여있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이오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트럼프의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극심한 추위가 투표율을 떨어뜨려 이런 계산을 뒤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커스에서 기록적인 한파가 예상되면서 특히 노년층과 지방 유권자 투표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공화당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하자는 호소를 거부했는지,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했는지에 대한 투표의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주 전역의 1600개 투표 장소에 당원들이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 시간 16일 오전 10시)까지 모인 뒤 각 후보를 대표하는 지지자들의 연설을 모두 듣고 투표를 마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