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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국원 25명 중 여성 1명…당대회 후 변화는

신정은 기자I 2022.10.20 16:55:18

유일한 정치국원 쑨춘란 부총리 은퇴할듯
中공산당 여성 29.4% 중앙·후보위원 10%뿐
선이친·선웨웨 등 정치국원 선출 유력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3연임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여성이 진입하는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내 여성 비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지도부 자리에는 여성이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차 당대회 정치국원 25명 중 쑨춘란(빨강)은 유일한 여성이다. 사진=중국정부망
중국 20차 당대회는 22일 폐막하고 이어 다음날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새로운 지도부의 면면이 공개된다.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이자 의사결정 기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은 모두 남성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중국을 세운 마오쩌둥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을 떠받든다’며 남녀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1949년 건국 이후 지금까지 선출된 상무위원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25명의 정치국위원 중에서도 여성은 지금껏 단 8명 선출됐을 정도로 유리천장이 높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에서 정상에 오른 여성은 외롭다”며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이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오쩌둥의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일한 정치국원 여성인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72세로 이번에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쑨 부총리는 시계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1973년 공산당에 입당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후베이성 우한시에 직접 3개월간 머물면서 방역을 책임졌다.

빅터시 캘리포니아대학 중국 정치 전문가는 “쑨 부총리는 어떤 맥락에서든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이런 자질을 가진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로 선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시진핑 주석 집권 1기였던 18기 중앙정치국원만 하더라도 여성 정치인은 류옌둥(劉延東)전 부총리와 쑨춘란 등 두 명이었다. 하지만 19차 당대회에서 류옌둥이 은퇴하며 한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원 중 여성의 비중은 29.4%(약 2843만명)으로 신중국 성립 초창기였던 11.9%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현재 20차 당대표 2296명 중 여성 비중은 27%(619명)으로 19차보다 2.8% 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중앙위원 미 후보위원 370명 중 여성은 10%가 채 못 되는 30명(그 중 후보위원 20명)에 불과하다.

이번 당대회에서 여성 중 몇명이 정치국에 입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는 선이친(諶貽琴)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 선웨웨(沈躍躍)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전국부녀연합회 주석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 여성 중앙위원으로는 리빈(李斌)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주임, 수샤오친(舒曉琴) 국무원 부비서장 겸 국가신방국 국장, 셴후이(咸輝)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부서기 등이 있다.

만약 이들이 한명도 오르지 않는다면서 1997년 이래 여성 없는 중앙정치국이 탄생할 수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성 격차 지수에서 중국은 시 주석 집권 전해인 2012년 69위였으나 올해 102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9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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