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SAP CEO "우크라 의료 공급망 문제, 기술로 도왔죠"

김국배 기자I 2022.06.14 16:25:38

2019년 취임 이후 첫 방한
10만명 임직원 이끄는 42살 젊은 CEO
우크라이나 보건부가 요청해 도움줘
"의료 인프라 손상된 우크라에 4000여 개 협력업체 연결"
기업 최대 도전과제는 '공급망'…'SAP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지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기업의 70% 이상이 공급망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14일 간담회에서 “고객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을 변화시켜야 필요성이 생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 중 하나로 공급망 문제를 꼽은 것이다.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 (사진=SAP)


크리스찬 CEO는 현재 공급망은 투명성, 회복 탄력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지난 10년 동안 공급망의 많은 부분이 아웃소싱되고, 세계화로 인해 복잡해지면서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예측하지 못한 수요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진단이다.

해법은 무엇일까. 크리스찬 CEO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드리겠다. SAP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가입하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전세계 100여 개의 기업이 속한 ‘B2B 세상의 링크드인’이다. 공급망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 찾고 재고를 최적화하며,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시장 수요를 예측한다.

그는 이 네트워크가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SAP는 우크라이나 보건부의 요청으로 의료품 공급을 도왔다고 한다. 그는 “끔찍한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는 많은 의료 장비가 필요했는데 워낙 많은 인프라가 손상돼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4000여 개 협력업체를 연결한 결과 30만 개의 의료 장비와 1억 2500만달러 상당의 설비를 지원했다”고 했다.

인턴 사원으로 시작해 CEO까지 오른 그는 올해 나이 42살의 ‘젊은 CEO’로 10만명이 넘는 SAP 임직원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0월 공동 CEO로 선임된 뒤 이듬해 4월 단독 CEO가 됐다. 그는 “단독 CEO에 취임하는 날 둘째가 태어나기도 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CEO가 된 후 가장 큰 성과에 대해 그는 “고객 만족도가 개선된 부분”이라며 “고객들이 우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업 목적을 달성하고,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SAP코리아 직원들은 물론 삼성, 두산, 현대 등 주요 대기업 고객사와 만난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SAP는 지난 1995년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크리스찬 CEO는 “SAP는 50년 동안 여러분과 같이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을 혁신해왔다”며 “제 목표는 앞으로 50년 동안 계속해서 여러분과 시장을 재정의하는 혁신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AP는 정치가도, 의사도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기술을 통해 여러분들이 성공하도록 도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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