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 병원에 입원 중인 목사 부부의 아내 A씨는 3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공항에 내려 짐을 찾고 음성 확인서 복사본을 내고 발열 검사만 했다”며 “이후에는 아무런 안내나 절차가 없었고 방역 택시라는 게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입국 경위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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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던 중 “방역택시를 탔다”고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선 “방역 차량을 탔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그게 뭐지? 그걸 타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식이 제대로 안 되는 사이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지난달 15일 나이지리아로 출국했을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나이지리아에 가보니 큰 호텔이나 공항에서 외국인들만 간혹 마스크를 쓰는데 거의 걸치는 수준으로만 쓰더라”며 “지침도 없고 나라에서 나눠주는 것도 아니어서 국민들은 아무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교회 측과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교회에서 보낸 것도 아니고 친구들이 초대해서 개인적으로 간 건데 한국 교회 자체가 욕을 먹게 돼 죄송스럽다. 주민들께도 저희가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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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40대 목사 부부는 나이지리아를 여행한 뒤 지난달 24일 입국해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30대 우즈베키스탄 국적 지인 B씨는 29일, 목사부부 10대 아들은 30일 확진됐다. 방대본은 지난 1일 이들 부부와 B씨까지 총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역학 조사 과정에서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B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B씨는 지난달 29일 다시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고, 방역당국은 B씨 가족과 같은 날 인천에 있는 한 교회를 찾은 신도 811명의 검사에 나섰다. 논란이 불거진 인천 소재 교회는 현재 임시 폐쇄 조치 중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가 이날 0시 기준으로 4명 늘어나 기존 의심사례로 추가됐던 3명과 함께 총 7명이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