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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後, 대형교통사고↓·오토바이 사고↑…10·20이 40%

정두리 기자I 2021.12.01 15:59:12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결과
작년 대형사고 30건…47.4% 줄어
이륜차 사고는 3년 연속 증가추세
10·20대가 전체사고 중 41% 차지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대형 교통사고가 전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반면 오토바이 등 이륜차 교통사고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으로 단체 이동이 줄어들면서 대형 교통사고는 감소했지만 배달 등 비대면으로 늘면서 이륜차 교통사고는 증가한 양상이다. 특히 이륜차 사고 10건중 4건 이상은 10·20대 젊은 층이 차지했다.

지난 8일 오후 부산 남구 용당동 신선대 지하차도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벽면과 충돌했다. (사진=부산경찰청)
1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대형 교통사고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가 3명 이상이거나 사상자가 20명 이상 발생한 교통사고를 일컫는 대형 교통사고는 지난해 총 30건으로, 2019년 57건과 대비해 절반 가량(47.4%) 줄어들었다.

대형사고의 사상자수는 2019년 1376명에서 2020년 538명으로 838명(60.9%) 줄었다.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대형사고 1건 당 사상자는 17.9명으로 최근 5년 간(2016~2020년) 처음으로 20명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승합차(사업용 버스 포함)-승용차-화물차 순으로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승합차 대형사고 건수가 8건으로 이전 4년간 평균(25건) 대비 3분의 1 이상 줄었다. 승합차 사상자수도 평균 763명에서 236명으로 69.1% 감소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으로 단체 이동이 줄어든 것이 대형 교통사고가 감소한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륜차 교통사고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도로교통공단의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 통계를 보면 2018년 1만7611건이던 이륜차 사고 건수는 2019년 2만898건, 2020년 2만1258건으로 오름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늘어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이륜차 사고의 사상자수는 2만7873명으로, 2019년(2만1396명) 대비 30.27% 증가했다.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중 이륜차 사고 사망자 비중도 17.03%(525명)으로 2019년 14.9%(498명) 대비 증가 추세다.

이륜차 사고자 중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사고 건수를 연령별로 분류하면 20세 이하 1만146건, 21~30세 이하 1만4355건으로 10대와 20대가 전체사고(5만9767건) 중 4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이륜차 사고가 늘어난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시·도 경찰청별로 이륜차의 운행 행태와 배달업계의 구조를 고려해 맞춤형 집중단속에 나서고 있다”면서 “올해 이륜차 사고건수는 작년 대비 3% 정도 감소하고, 사망 사고는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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