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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성능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이 뒤떨어져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가격과 성능, 이 두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분해야 ‘가성비’가 높다고 얘기할 수 있다. 샤오미로부터 레드미 워치2를 대여받아 제품의 장점과 단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봤다.
우선 외관은 애플워치 시리즈와 비슷하다. 사각형 외관의 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보다 조금 각진 모습이었지만 비슷했고 버튼이 우측에 달린 것도 유사했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컸다. 1.5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로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준다.
왼쪽으로 화면을 밀면 간단한 건강 관리 기능들이 배치돼 있다. 심박수 측정부터 산소 포화도, 운동 측정 등이 대표적이다. 산소 포화도를 시험 삼아 측정해봤다. 약 15초간 손목을 움직이지 않고 측정해보니 95%라는 수치가 나왔다. 산소 포화도는 혈액이 산소를 얼마나 운반하는지를 측정하는 수치로 일반적으론 90~100% 사이를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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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또 있다. 바로 배터리 사용시간. 지난 18일 대여받은 레드미 워치2의 배터리 용량은 29일 오후 3시 기준 64%를 기록하고 있었다. 물론 매일 사용한 건 아니었지만 약 10일이나 배터리가 버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샤오미 측은 레드미 워치2의 배터리 수명이 24시간 사용 기준으로 최대 10일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기능들이 탑재됐고, 배터리 수명도 길다는 점은 레드미 워치2가 가진 경쟁력이다. 가성비를 제대로 증명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했다. 바로 조작감이다. 일단 우측 버튼으로 화면을 켜는 것부터 약 1.5초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딜레이가 느껴졌다.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가 즉각 반응하는 것과는 달랐다.
이 문제는 디스플레이 터치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타사 스마트워치들이 예민하고 빠르게 터치에 반응한다면 레드미 워치2는 일종의 버벅거림이 느껴지면서 다소 느렸다. 가격대를 감안하면 당연한 부분이라고 지적하는 사용자들도 있겠지만, 터치 조작감이 많이 향상된 최근 스마트기기 트렌드와 비쳐보면 다소 아쉽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48억 달러(한화 5조4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경쟁적으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샤오미는 자회사 후아미 등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의 전략이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주효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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