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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숨기고 몰입감 높이고…스마트폰 UDC 경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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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1.08.17 13:39:03

삼성 ‘갤Z폴드3’ 적용된 UDC, 화면 아래 카메라 숨겨
화면 몰입감 증대, 대화면 디스플레이 경쟁 ‘핵심’
샤오미도 UDC 채용, 애플은 2023년 도입 전망
기술적 보완 필요도, 화질·일체감 모두 잡아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메라를 숨겨라. 몰입감을 높여라.’

최근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화면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카메라를 화면 아래에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대세로 떠오른 모습이다.

17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3년께 자사 아이폰 시리즈에 UDC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에는 ‘펀치 홀’(카메라 구멍)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하고, 이후 2023년엔 UDC를 도입해 기존의 ‘노치’(윗부분을 움푹 파서 카메라 탑재하는 형태) 방식을 버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UDC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애플 역시 카메라를 화면에서 숨기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UDC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전면 카메라를 배치하는 기술로 ‘언더 패널 카메라’(UPC), ‘카메라 언더 디스플레이’(CUP) 등으로도 불린다. 전면 카메라 구멍을 픽셀로 덮고 이 사이에 빛을 투과해 카메라가 작동하게끔 하는 원리다. 디스플레이 일부를 가리는 노치 방식이나, 카메라 렌즈 구멍이 보이는 펀치 홀 방식과 달리 100% 풀스크린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UDC는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차세대 ‘갤럭시Z’ 시리즈에 폴더블폰(접는 폰) 최초로 도입되면서 관심이 더 커진 상태다. 삼성전자의 UDC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빛 투과율과 전력 소모를 줄인 ‘에코 OLED’ 패널이 기반이 됐다. 동시에 400만 화소 카메라를 배치해 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이게끔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움직인만큼 UDC 채용도 ‘갤럭시Z’ 시리즈를 기점으로 보다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미 중국 샤오미도 최근 자사 플래그십(전략)폰 ‘미믹스4’에 UDC 기술을 적용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샤오미는 UDC 기술 도입을 위해 지난 5년간 약 886억원 규모의 투자와 60개 특허를 등록했다. 기술 구현도를 높이기 위해 픽셀 밀도를 올리고, 빛의 회절을 최소화하는 기술도 결합하는 등 공을 들였다.

사실 UDC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 업체 ZTE는 지난해 ‘액손20 5G’ 모델에 UDC를 첫 적용했지만 낮은 해상도, 빛 번짐 등으로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야심차게 UDC를 선보였지만 아직은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UDC 도입을 위해 픽셀 밀도를 올리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사이의 일체감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카메라에 투과되는 빛이 줄어들어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의 경우에도 하얀 바탕에서 펀치 홀 부분을 확인해 보면 픽셀 표시를 쉽게 볼 수 있다. 현재로선 전면 카메라 화소를 포기하든지, 디스플레이의 픽셀 흔적을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UDC는 여전히 시작 단계에 있는 기술”이라며 “향후 전면 카메라 화질과 화면 일체감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적인 보완이 빠르게 이뤄지면 UDC도 한층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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