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999년 설립돼 2018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에서 이전 상장한 바이오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녹용에서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모세디피모드(EC-1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EC-18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뿐만 아니라 구강점막염(CRIOM), 우주 방사선 치료제, 코로나19 치료제 등 다양한 질병을 타겟팅으로 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EC-18’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작용과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알려진 과도면역반응을 막는 항염증작용을 동시에 발휘하는 ‘Double Track Approach’의 획기적인 치료제 후보”라며 “항암화학방사선요법으로 인한 구강점막염, 코로나19 감염병, 급성방사선중후군, 종양, 비알콜성지방간염 등 염증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작용기전 플랫폼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구강점막염 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 2단계가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 임상2상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임상 3상 IND 및 혁신치료제 지정 신청으로 목표로 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구강 점막염에 대한 라이센싱 아웃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방사선 치료제 연구과제 참여사로 선정돼 20년 이상 협력할 예정이다. 이에 박지선 엔지켐생명과학 박사는 최근 열린 뉴욕헬스포럼에 참가해 “엔지켐생명과학은 우주 건강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서 미국 내 투자기관들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 속에 우주 방사선 치료제 개발의 글로벌 협력 파트너를 찾는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바이오 벤처 회사인 만큼 최근 실적은 아직 적자다. 매출액은 지난 2017년 약 260억원에서 2019년 31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영업손실은 5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는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24억원을 기록해 전년 수준을 보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바이오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004990) 관계자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엔지켐생명과학을 포함해 많은 바이오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지분투자와 조인트 벤처 설립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바이오사업 진출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관계사인 브릿지라이프사이언스가 지분 11.68%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특수관계인이자 브릿지라이프사이언스 대주주인 손기영 대표이사가 7.0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