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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은 ‘하극상 논란’ 등을 연출하면서 경질됐고 이 자리에 앞서 화제가 됐던 남영신 사령관이 임명되면서 기무사 내부의 인적 쇄신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학군 23기인 남 신임 사령관은 지난해 9월 장성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특전사령관에 기용이 됐던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비육사 출신들의 두각이 눈에 띠는 가운데 기무사 개혁의 적임자로 다시금 남 신임 사령관이 발탁된 것이다. 남 신임 사령관은 1985년 소위로 임관해 제7공수여단장, 육군제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처장, 학생중앙군사학교 교수부장, 제3사단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남 신임 사령관은 ‘비육사’ 출신으로는 세 번째, ‘학군’ 출신으로는 두 번째 기무사령관이 됐다. 이와 아울러 감찰실장에도 ‘비(非)군인’ 인사 임명이 예고되면서 기무사는 대대적인 인적 청산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지난 2일 특수단이 기무사가 저지른 대표적 불법 행위인 계엄령 문건과 세월호 유가족 사찰 등에 대한 증거 확보를 중간 보고로 발표하면서 이 같은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기무사개혁위원회가 기무사 현 인원의 30% 감축을 조언한 만큼 환골탈태 수준의 변혁이 점쳐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무사령관 교체는 최고통수권자가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새롭게 기무사를 개혁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로운 인물을 발탁했다고 보면 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