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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해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접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마음먹는다고 뭐든 되는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 후보가 시장을 맡은 지난 7년간 시정의 공과(功過)를 비롯해 지방 분권자치시대 걸맞는 시장 역할론, 향후 정치적인 행보, 주요 공약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박 후보는 아직까지 서울시장 후보 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경쟁자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개의치 않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는 본인의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경쟁 후보가 있긴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제 자신과의 경쟁”이라며 우회적으로 상대방 후보를 깍아내렸다.
김문수 후보가 박 시장의 7년간 시정에 대해 ‘부정과 무위의 행정’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현명한 사람의 분에는 제가 한 일이 잘 보일 것이지만, 그렇게 안 보이는 분도 있는 거 같다”며 “20세기의 낡은 패러다임을 가지고 도시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시대착오적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1년 안철수 후보로부터 서울시장을 양보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 후보와 서울시장직을 두고 맞붙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안 후보와는)아름다운 인연이 있지만 이미 세월이 흘러서 당 소속도, 나아가는 일도 달라졌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 불고있는 한반도 평화 정착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70년을 관계가 단절됐던 남북관계가 평화를 맞이하려면 하나의 산이 아니라 긴 산맥을 넘으며 장애물도 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때와 마찬가지로 당파적인 관점이 아닌 민족 전체의 문제로 고민하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서울시는 3대 방향 10대 전략을 만들고 내년 서울 전국체전 평양 참여, 역사유적 발굴과 유네스코 공동 등재 등을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때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했다”며 “당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우호적인 답변을 했으니 지방선거가 끝나고 평양을 방문하는 문제를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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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3선 성공을 가정하고 차기 대선 출마 등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공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한 뒤부터 그 다음에 뭘 할지 직책을 생각하면서 인생을 살지 않았다. 한단계 열심히 하니깐 그 다음 단계가 저절로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4년이라는 시간이 또 주어진다며, 서울을 위대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일념에 불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올 하반기 택시요금 인상 계획과 관련한 질의에는 “택시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물가가 오르고 생활고를 겪으며 고통을 받는 게 사실이지만, 요금 인상시 서민들의 지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딜레마”라며 “서울시 물가위원회 등을 통해 여러 상황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